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관계자가 수입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를 보인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발표됐다.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오는 7월부터 지금까지 사용된 렘데시비르에 대한 비용을 청구할 방침이다.
길리어드 측은 메디케어와 같은 공공 건강보험 가입자는 1회 분에 390달러(약 46만원), 민간보험 가입자에게는 1회 분에 520달러(62만원)을 청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렘데시비르 가격을 공공보험 가입자와 민간보험 가입자로 나누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며 공공보험 가입자가 시장가격보다 할인 받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5월부터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해왔다.

이로써 미 정부가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경우 가장 적게는 390달러(약 46만원)에서 많게는 4290달러(약 515만원)의 치료비가 청구되며,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경우 일반적인 치료를 받는 환자는 3120달러(약 375만원), 더 길게 치료 받은 환자의 경우 5720달러(약 684만원)을 내게 된다.

길리어드 측은 치료제에는 민간보험 가입자나 공공보험 가입자 모두에게 실제 가치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매겨졌다는 입장이다. 길리어드 측은 "렘데시비르를 사용한 환자는 나흘 정도 일찍 퇴원할 수 있다"며 "미국 병원의 하루 입원 비용이 평균 3000달러(약 359만원)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병원비를 1만2000달러(약 1436만원)씩 아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