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구리(copper)의 시대’가 왔다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용 자재로 널리 쓰이는 구리는 그 가격 추이가 경제 전반 회복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구리 가격은 코로나 사태때 타격을 입었다가 이달 초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 정부가 구리가 많이 쓰이는 관련 사업들의 투자를 늘리는 데 전념함으로써 ‘구리 시대’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구리 수요가 급증하며 ‘구리의 시대’가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미 CNBC는 "구리의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붉은 금속(구리)’의 랠리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화요일 기준 구리 가격은 최근 톤당 5909달러(약 713만원) 선에 거래됐다. 이달 초 5개월만에 최고치(5928달러, 약 715만원)에 육박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테인은 최근 연구 노트에서 "코로나 대유행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환경 투자와 디지털화의 추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아시아와 유럽의 친환경과 디지털 촉진 프로그램은 구리 수요의 붐을 위한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전기차와 5G 네트워크, 신재생 발전은 모두 다량의 붉은 금속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코로나 불황으로 구리 수요가 5%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광범위한 경기부양책은 내년의 금속 수요를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업자들과 광부들 역시 내년 구리 소비가 4% 정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초 구리의 가격 전망치를 높여 올해 5.4% 오른 톤당 5621달러(약 678만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내년 전망치를 톤당 6250달러(약 754만원)로 변경하지 않았다.

이 같은 전망은 ‘놀랄만한 경기부양책’으로 하향 조정됐고 각국이 봉쇄 조치에서 벗어나면서 원자재 구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들은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도 글로벌 경기부양책과 중국 인프라 지출, 공급 차질 등이 구리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