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사진)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고인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홍 전 부의장은 서울대 문리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을 거쳐 11대 선거에서 민한당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12·14·15·16·17·18대 6선 의원을 지냈다. 16대에는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끈 상도동계로 정치를 시작했으나 13대 대선 이후 ‘반(反) 양김’ 노선을 걸었고 14대 대선을 앞두고 통합 민주당에서 김대중 후보 진영의 대변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1997년엔 김영삼 정부 정무 1장관에 발탁되기도 했다.

2002년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고인은 한동안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 통했다.

2013~2017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을 끝으로 정계에서 은퇴했다. 유족으론 배우자 임경미씨, 아들 재선, 딸 은진·세나씨가 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