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8원 내린 1207.2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국내외 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반등한 것도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8원 내린 120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9.2원 하락한 1206.8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키워갔다. 전날 두 자릿 수 상승세를 나타낸 환율은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에 있는 맨하탄 다리 위에서 한 시민이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 연준은 8500억달러 규모 회사채 직접 매입과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3월 말 회사채를 직접 매입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매입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공개를 미뤄왔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7.62포인트(0.62%) 상승한 2만5763.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5.28포인트(0.83%) 오른 3066.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장 대비 137.21포인트(1.43%) 상승한 9726.0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주(州)의 제조업 경기는 'V'자에 가까운 반등세를 나타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48.5)에서 -0.2로 급등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이 나뉜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07.23P(5.28%) 상승한 2138.0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4% 넘게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737억원, 94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5746억원 순매도했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계속되는 부양책 도입 소식과 미국 지역 제조업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하락했다"며 "다만 코로나 2차 유행에 대한 공포심이 금융시장에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낙폭에는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