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4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04포인트(0.51%) 하락한 2만7132.2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71포인트(0.12%) 내린 3203.47을 기록했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25포인트(0.6%) 상승한 1만13.01에 거래됐다.

시장은 FOMC 결과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회의에서 금리나 양적완화(QE) 등의 정책에는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내놓은 경제 전망과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강화하거나,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과 관련한 힌트를 줄지도 중요하다. 연준이 기본적으로 경제 부양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증시의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AP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실 채권을 모아 처리하는 ‘배드뱅크(bad bank)’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점도 중앙은행들의 경기 부양 기대를 키웠다.

최근 경제의 빠른 반등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기는 했지만, 극도로 부진한 경제 상황에 대한 부담은 여전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이 없을 경우에도 올해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차 확산이 나타나면 성장률은 -7.6%로 더 내려갈 것으로 봤다.

미국 소비자물가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 0.8%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하락폭이 줄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변화 없음(0%)보다는 소폭 낮았다. 미국 CPI는 지난 3월부터 석 달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봉쇄 조치의 완화 이후 미국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점도 부담이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캘리포니아 등 20여개 주에서 신규 확진이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반면 주요 기술기업 주가의 강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애플 주가는 이날도 장 초반 1% 이상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고, 아마존도 1.7%가량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나스닥도 1만선을 훌쩍 넘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경기 부양 노력이 지속할 것을 예상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이자율 트레이딩 담당 대표는 "연준이 이 정도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는 장기적인 노력이며, 우리는 금리가 현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또 각종 대출프로그램을 이제 막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600 지수는 0.08%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9% 하락한 38.28달러에, 브렌트유는 1.60% 내린 40.52달러에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