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정책 분야 오랜 경험과 아시아 지역 높은 이해도"평가
오바마 행정부 아·태 안보담당 차관보, NSC 부보좌관 등 역임
주한대사 시절 한국에 각별한 애정… 두산베어스 팬

구글은 유튜브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정책 총괄 디렉터로 마크 리퍼트(47·사진) 전 주한 미국 대사를 선임했다고 9일 밝혔다.

구글은 "리퍼트 신임 총괄은 정책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과 아시아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며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아·태 지역에서 유튜브를 대표해 정책협력을 이끌 예정"이라고 했다.

리퍼트 신임 총괄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2~2014년 국방부 아·태 안보담당 차관보를 맡아 아시아 전역에 대한 미국 안보 정책을 관장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서는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거치며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에 폭넓게 관여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41세였던 지난 2014년 10월 역대 최연소 미국대사로 국내 부임했다. 아들 세준(5)군과 딸 세희(4)양 모두 한국에서 낳아 한국 이름을 지어줬고,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거나 '치맥(치킨+맥주)' 등을 즐기는 모습을 SNS에 공개하며 친한(親韓)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5년 3월 서울에서 흉기 테러를 당해 얼굴과 손에 큰 부상을 입었을 때도 한국말로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리퍼트 신임 총괄은 지난 2017년 1월 미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정권으로 바뀌면서 대사직을 내려놓고 3년 동안 미국 보잉사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다만 대사관을 떠난 뒤로도 종종 국내 야구장을 찾아 두산베어스를 응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두산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펼친 한국시리즈 1, 2차전도 잠실 야구장에서 '직관(직접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