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삼성중공업 수주
작년 1월 한·카타르 정상회담
카타르 장관 '60척'에서 40척 늘어

청와대가 4일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가 발주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0척을 수주한 것에 대해 "이번 수주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펼친 경제외교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해 1월 (한·카타르) 정상회담 당시 카타르는 LNG선 발주 계획을 밝혔고, 이에 문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이 최적의 파트너임을 강조한 바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1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악수하고 있다.

윤 부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이어진 공식 오찬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이 초청돼 LNG선 세일즈전(戰)을 펼친 바 있다"며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에너지 외에 의료, ICT(정보통신기술) 등으로 확장했고, 최근 카타르에 코로나 19 관련 진단 장비 공급과 K-방역 경험 공유 등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확대했다"고 했다.

윤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조선업 등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로 산업경제의 활력 회복'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2018년 12월 '제조업 활력 회복과 혁신전략'을 마련해 조선업을 비롯한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은 작년 1월 방한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은 LNG 수입에서 카타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정상회담에서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며 "현재 카타르는 50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으로 60척 가량을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시 카타르는 60척을 언급했는데,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이보다 40척이 더 많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 국영 석유사 QP(카타르 페트롤리엄)가 발주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0척을 수주했다. LNG선은 1척당 가격이 평균 2300억원인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이번 계약은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카타르는 세계 1위 LNG 수출국이다. 오는 2028년까지 LNG 생산량을 연간 7700만t에서 1억2600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 LNG 운반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려 보유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카타르 LNG의 30%를 수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