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장 750개, 미국은 51개 불과 의류업계 코로나 피해는 미국에 집중 지난해 순익 1조8000억원...H&M 추월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 중국에 치우친 사업 구조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매출 회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의 유니클로 매장 건물.

로이터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중국에서 본국인 일본 매장 수와 비슷한 7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전 세계 매장 수는 약 2260개다. 반면 미국 매장 수는 51개에 그치고 있다.

중국에 치우친 사업 구조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패스트리테일링의 약점으로 지목되곤 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이 감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중국 경제가 빠르게 정상화 되면서 오히려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정보 제공업체 글로벌데이터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의류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올해만 2970억달러의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데, 이 중 43%가 미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유니클로는 연간 매출의 20%가 중국에서 나오는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 매출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통제가 성공적으로 평가되는 한국과 일본, 대만의 판매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반면 미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온 갭과 유럽 시장에 특화한 자라와 인디텍스, H&M 등 경쟁업체들은 매출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H&M의 매출에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시장 비중은 15%에 불과하고 자라는 유럽을 제외한 아시아와 나머지 시장의 매출 비중이 23%에 머물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에 따라 작년까지 전 세계 의류업계 2위 H&M을 추월할 기세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지난해 순이익은 약 15억달러(약 1조8200억원)로 H&M(14억달러)을 넘어섰다, 매출은 210억달러로 H&M이 30억달러 정도 앞선다.

글로벌데이터의 소매 담당 애널리스트 아너 스트라찬은 “아시아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 지출이 가장 빠르게 회복되겠지만 유럽과 미국, 캐나다 등은 회복이 많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