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헤지펀드가 코로나 대유행과 대규모 시위 물결에 투자를 꺼리고 있는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손실의 100%를 충당하겠다고 제안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에서 홍콩 시장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자, 투자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헤지펀드 회사 회장이 직접 개인 자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의 인피니 캐피털매니지펀드가 지난해 출범한 펀드의 새로운 주식 클래스에 대한 전액 손실 보장을 내걸고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대가로, 이 회사는 업계 기준의 두배 이상인 50%의 펀드 운용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홍콩의 한 헤지펀드 회사가 전액 손실 보장을 내걸고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인피니 측은 "이번 (손실 100% 보장) 제안은 중국의 새 홍콩 국가보안법에 의해 촉발된 홍콩 내 긴장감과 관련이 없다"고 공식 답변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피니가 이제 헤지펀드업계에서 새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파격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지를 보여 준다고 보고 있다.

이베스트먼트(eVestment)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 대유행으로 헤지펀드업계가 외면 받기 시작하면서 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3월의 월간 실적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4개월간 이 시장에서 310억달러(약 37조7500억원)가 순식간에 빠져나갔다. 특히 설립 초기 펀드들의 자금 이탈이 심했다.

마이클 프리들랜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손실 100% 보장) 제안은 인피니의 초기 투자자가 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이들을 코너로 몰아 넣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안된 새로운 주식 클래스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는 "토니 진 최고경영자(CEO)는 펀드의 설립자 주식 등급에 대한 투자를 이용해 투자자들의 손실을 상쇄할 것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진 CEO는 지금까지 개인 재산 중 7000만달러(약 852억원)를 이 1년짜리 펀드에 투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 기간 헤지펀드업계가 외면을 받으면서 수수료 구조를 조정하는 곳도 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셀우드자산운용은 자사 주력 펀드의 순자산가치가 이전 최고치를 경신할때까지 실적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자산 2% 감축과 수익률 20%가 표준이었던 업계에서 기존 고객에게도 이런 조건은 드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