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약사 길리어드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등도 환자에게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로이터, 블룸버그, AP 통신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중등도 코로나19(moderate Covid19) 환자 약 600명을 표준치료, 표준치료와 렘데시비르 투약을 함께하는 5일 프로그램, 표준치료와 렘데시비르 투약을 함께하는 10일 프로그램에 임의로 배정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렘데시비르.

시험 11일째 상태를 살펴본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5일 프로그램에 배정된 환자군 중 76%가 의학적으로 상태가 호전됐다. 렘데시비르를 투약하지 않고 표준치료만 받은 환자군에서는 66%, 열흘에 걸쳐 표준치료와 렘데시비르 투약을 함께한 환자군에서는 70% 정도가 호전을 보였다.

렘데시비르를 만든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는 다만 "치료 효과의 추세는 보이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는 5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시험군에서는 0명, 같은 치료를 10일간 진행한 시험군에서는 2명, 표준치료만 받은 시험군에서는 4명으로 나타났다.

렘데시비르는 현재로서는 유일한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이 플래시보(위약)를 투약한 중증 환자들에 비해 15일에서 11일로 약 31% 단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