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 시내면세점 진출을 잠정 중단한다.

1일 신세계그룹은 제주 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해 지난해 체결한 제주시 연동의 옛 뉴크라운호텔 부지 매매 계약을 파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회사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대기업 면세점들이 임시휴업에 들어가고 있는 데다,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제주에 신규 면세점 특허를 공고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해 해당 부지를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측은 계약조건에 따라 매매계약을 맺은 교육재단에게 해약금 2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해당 계약을 체결하면서 뉴크라운호텔 부지 3888㎡를 580억원에 매입했다. 지금의 호텔을 허물고 2021년 말까지 지상 7층‧지하 7층, 연면적 3만8205㎡ 규모의 면세점 건물을 신축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는 현재 제주에서 영업 중인 신라·롯데 면세점보다 훨씬 큰 규모다.

다만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정부의 신규 특허가 언제 나올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우선 부동산 부지 매매계약을 포기했지만, 제주 진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업을 잠정 연기하고 정부의 특허 심사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