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석 박사, 광합성 필요 미생물 전기합성 단점 보완
"온실가스 저감 기술 개발 큰 파급 효과 기대"

미생물 ‘마이크로시스티스’를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국내 연구진이 미생물에게 이산화탄소를 먹여 전기 발전에 필요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미생물 전기합성 기술의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진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은 전해전지 시스템과 미생물 대사과정을 결합해 기존의 미생물 전기합성 기술의 문제를 극복한 ‘e-바이오리파이너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정부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억 3600만톤으로 줄이기 위한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을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생물이나 식물을 이용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바이오연료로 바꾸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식물이나 미생물들은 광합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광·습도 등의 환경 요소에 민감하고 대량 배양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광합성이 필요없는 ‘화학독립영양세균류’의 한 종류인 자색비황세균을 활용했다. 햇빛이 필요없는 곳에서도 배양할 수 있기 때문에 넓은 부지가 필요하지 않고 고농도로 대량 배양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생산 공정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e-바이오리파이너리 기술은 기존 바이오매스 기반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신개념 기술"이라며 "온실가스 저감 연구 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만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