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맞춰 국가 공인 ‘디지털 위안화(DCEP)’ 출범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안리뷰가 보도했다.

‌디지털 위안화를 구현한 이미지 컷.

디지털 위안화는 소유자의 스마트폰 번호와 앱을 연동해 거래가 이뤄진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결제시 바코드와 QR코드를 이용하는 등 결제 플랫폼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국가 공인 거래처로 은행을 통해 거래하지 않고 바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큰 차이다. 인터넷 연결 없이 거래가 가능하며 이체도 간단한 터치로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디지털 위안화 시범 테스트는 올림픽이 열리는 북경을 중심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경 외에도 선전시, 쑤저우시, 청두시 등에서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공무원은 "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디지털 화폐는 내년에 발행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시범 운영 결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내년까지 시범 운영을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디지털 화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있는 현금 이용보다 QR 코드 결제 등 디지털 화폐가 더 널리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에디 유에 홍콩 통화청 총재는 "새로운 결제 기술을 상용화하고 대중화하는 것이 전보다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체 범위를 늘리기 위해 전화번호 이외에도 신분증이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개인 정보 침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 위안화가 투기 목적의 암호화폐 용도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인민은행측은 디지털 위안화는 결제 수단이며 오히려 범죄 활동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장춘 인민은행 결제국 부국장은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불법 행위 적발시 결제를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