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34.3원 마감… 9.9원 ↓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떨어졌다.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시장에서는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9원 하락한 1234.3원에 마감했다. 전날 7.2원 급등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2.2원 내린 1242.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12시 58분 1234원까지 하락했다.

조선D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봉쇄령을 내렸던 주요국이 경제 재개를 시작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단기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 앞선다. 전날 뉴욕증시가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전몰장병 추모일)를 맞아 휴장해 유럽 증시 상승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 STOXX50을 비롯해 독일DAX30, 프랑스 CAC40 등 주요 유럽증시는 간밤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 많다. 위안화의 흐름도 여전히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가리킨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12% 오른 7.1293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08년 2월27일 이후 최고치로, 하루 만에 기록을 다시 썼다. 우리 장 마감 시각 역외시장에서의 달러·위안 환율은 7.1366위안으로 개장 전 7.15위안대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강세라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전날 미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유동성 장세 속에서 환율도 단기적으로 내린 걸로 보고 있다"며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하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