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LG화학 등 2차전지 관련주 강세

26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등 전기차·2차전지 관련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코스피가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억원, 343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4818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면서 한때 20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이후 기관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2030선을 넘기도 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전몰장병 추모일)’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가 글로벌 각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오른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메모리얼 데이는 우리나라 현충일과 비슷한 날로, 매년 5월 마지막주 월요일이다. 지난밤 유럽 증시는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상승했다. 유럽 STOXX50은 2.27%, 독일 DAX30은 2.87%, 프랑스 CAC40은 2.15% 각각 상승했다.

이날 일본(2.55%), 홍콩(2.15%), 대만(0.56%), 상하이(0.98%) 등 아시아 증시도 모두 상승했거나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를 종목별로 보면 삼성SDI(006400), LG화학(051910)등 전기차·2차전지 관련 회사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전날보다 4만원(11.49%)오른 3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화학도 전날보다 2만4500원(6.29%) 상승했다.

철광석 수급 불균형 때문에 철강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철강 중소형주도 강세를 보였다. 문배철강(008420), NI스틸(008260), TCC스틸 등 철강 중소형주가 모두 전날보다 29~30%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4.42%), 화학(3.70%), 철강금속(2.57%), 운송장비(2.89%)가 강세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9.22포인트(1.28%) 오른 729.11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9억원, 20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69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선 서울바이오시스가 전날보다 4100원(29.93%) 상승한 1만7800원까지 올랐고 고려제약(014570)코데즈컴바인(047770)네오크레마 등도 20% 이상 급등했다.

류종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개월여 만에 2000선을 넘은 것과 관련 "일본 니케이 등 글로벌 증시도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때문에 많이 올랐다. 그러나 아직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아 코스피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2000선이 넘은 것은) 조금은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고려 안 된 측면이 있다"며 "실적이 실제 좋아져야 외국인의 수급(매수)도 개선되고 그 이후에 의미있는 지수 상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