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盧대통령, 강물 같은 분…지금 바다 되셨다"
"생각·이념 달라도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통합당 당 대표 급으로 주호영 4년만에 참석…"특별한 환영과 감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우리 모두가 생각과 이념과 삶의 양식은 다를지라도, 이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하나로 얽혀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내일이 오기를 기대해본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 같은 분이셨다.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대통령님이 떠나시고 맞는 11번째 5월이다. 당신께서 그토록 원한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되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 대해 "그분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서 1만5000여 시민들이 만들어준 박석이 깔려있다. 돌에 써있는 글들을 읽다 보면 아이들 이야기가 아주 많다"며 "노 대통령과 함께 꿈꿨던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시민들의 소망이 거기에 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민주시민으로 곧게 자라 청년이, 어른이 돼 있는 이 박석 속 이름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나라와 새로운 미래 열어나가고 있다"며 "그 청년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언제까지나 친구 같았던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를 향해 앞서 나갔던 시민의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함께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우리가 역사의 어느 길목, 어느 구비를 지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며 "그러나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이 박석을 만드신 시민들, 그리고 오늘 이 행사를 함께 지켜봐 주시는 모든 시민들이 이 길목과 구비를 지나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 모든 여정을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특히 오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와 주셨다"며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도 함께하고 있다. 특별한 환영과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다. 통합당과 그 전신 정당에서 당 대표 급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4년만이다. 2015년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참석했고, 2016년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공석이었던 당 대표를 대신해 여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