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중부 지역에서 대홍수가 발생해 댐 2개가 붕괴되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대홍수로 물에 잠긴 미시간주 미들랜드 카운티 일원.

1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시간주 중부 미들랜드 카운티에 지난 며칠 간 쏟아진 폭우로 약 3500채의 주택이 파괴되고 두 개의 댐이 붕괴되면서 1만여명이 대피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별도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12~15시간 안에 미들랜드 시내가 약 2.7m의 물 아래 잠길 것"이라며 "다른 주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가 있다면 그곳으로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홍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500년에 한 번 있는 사건이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미들랜드 카운티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피할 곳이 없다면 주 정부가 제공하는 대피소로 피신하거나 티타바와세강에서 최대한 먼 고지대로 이동하라"고 알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홍수까지 겹치면서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은 "대피소에 많은 사람들이 급격하게 모여들면 대규모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주 정부는 긴급대응팀을 동원해 주민들이 대피소에 들어가기 전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모든 인력은 방역용 보호 용구를 착용하며, 피난객에게 역시 마스크가 지급된다.

미들랜드 카운티는 미국의 대표적인 화학업체 다우케미칼 본사가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대홍수로 화학 폐기물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시간주 미들랜드 카운티는 "이든빌 댐과 샌포드 댐이 붕괴됐다"며 "이든빌과 샌포드의 주민들은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런 비상사태에 미시간 주방위군은 수상장비를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주 정부 또한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