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지난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일일 기준으로 최대 17% 감소했다.

지난 2015년 스모그로 가득찬 베이징 시내 모습.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정하는 국제 과학자들의 컨소시엄인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GCP)’는 지난달 초 경우 작년 동기 대비 일일 배출량이 17% 감소했다고 국제저널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했다.

일부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억제책이 정점에 달했을 때 26%가 줄어들기도 했다.

분석 대상 국가에 포함된 69개국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97%를 차지한다.

블룸버그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6년 이래 보지 못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화석연료 등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기체인 이산화탄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중 가장 비중이 높다.

GCP는 "코로나 확산 억제책이 풀리는 시점에 따라 연간 배출 감소 폭이 달라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6월 중순에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경우 연간 배출량이 작년보다 4% 줄어들고, 연말까지 억제책이 계속된다면 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2018년과 지난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각각 370억t 수준이다.

4월의 한 주일간 최대 배출국인 중국의 경우 코로나 확산이 극심했던 지난 2월 약 4분의 1 감소했다.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분의 1가량 감소했고 인도와 유럽은 26%,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주도한 과학자인 코린 러쿼리는 "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리기 시작한다면 현재의 단기적 감소는 ‘새 발의 피’와 같다"며 "물로 가득 찬 욕조에서 목욕하면서 10초간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제활동이 서서히 정상화하면서 4월 30일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달 최저점보다 하루 300만t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