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화웨이 수출규제 강화에 맞춰 '신규 수주 중단'
화웨이, 반도체 생산 TSMC에 의존…산업 고도화 정책에 타격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보도했다.

대만 TSMC가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주를 중단한다고 18일 닛케이가 보도했다.

18일 TSMC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타깃으로 수출 규제를 강화한 15일(미 현지시각) 이후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이미 수주를 받은 건은 9월 중순까지 정상적으로 출하 하지만 그 이외에 들어오는 수주 물량은 더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TSMC는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미 트럼프 행정부의 공급망 탈(脫) 중국화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모습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주 제3국에서 제조한 반도체라도 미국 기술을 활용한 제품은 중국 화웨이에 팔지 못하게 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코로나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 되는 가운데 작년 5월부터 시행한 대(對) 화웨이 수출 규제 조치에도 화웨이의 미국산 반도체 구입이 계속됐다고 판단했다.

작년 5월 시행한 규제에 따르면 미국산 제품을 화웨이에 수출하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때 제품에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 비중이 25% 이하면 규제 대상에서 빠진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반도체를 만들어 화웨이로 수출하는 경우에도 대상에서 제외 됐다.

미 상무부가 강화한 조치에 따르면 TSMC는 직접적인 미 수출 규제 대상이 된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pplied materials)의 제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TSMC은 전체 매출의 60%가 미국 기업에서 발생한다. 최근에는 화웨이 비중이 10~20%으로 확대돼 미국 애플에 이은 두번째 고객으로 급부상 했다.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주를 중단한 이후에는 엔비디아(NVIDIA),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등 미국 반도체 대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TSMC의 거래 중단으로 화웨이는 생명줄이 끊기는 것과 같은 타격을 입는다.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이 스마트폰 중앙연산장치(CPU)나 5세대(G5) 기지국 전용 반도체 등을 독자 개발 해왔지만, 제조는 TSMC에 맡겨왔다. 중국 정부의 산업 고도화 정책에도 걸림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