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알약을 택하라(Take the red Pill)"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 재가동 논란이 영화 '매트릭스'로 번졌다. 이 영화에 나오는 '빨간 알약'을 언급한 트윗을 두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매트릭스 시리즈의 감독 릴리 워쇼스키가 공개 마찰을 빚은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관련 장면.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빨간 알약'은 영화 매트릭스(1999)에 등장하는 소재다. 영화에서 모피어스는 주인공 네오에게 "매트릭스의 진실을 알고 싶다면 빨간 약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거짓 현실에서 벗어나 진실을 보는 눈을 택하라는 의미다.

특히 미국에서는 개인이 정치적 견해를 바꿔 보수진영으로 옮기는 것을 일컫는 인터넷 용어로 쓰인다. 그간 머스크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주(州) 정부의 공장 폐쇄 명령에 반발하며, 정부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는 이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선택했다!(Taken!)"라고 했다. 이에 릴리 워쇼스키 감독이 머스크와 이방카의 트윗을 공유한 뒤 "둘 다 엿먹으라(Fuck both of you)"고 즉각 응수했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의 감독 릴리 워쇼스키의 트위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州) 정부가 프리몬트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 재가동을 불허하자 "지금 당장 테슬라와 머스크가 공장을 열게 하라"며 공개적으로 머스크 편을 들었다. 결국 테슬라는 주정부로부터 공장 재가동 허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