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수당 줄지만, 라인별 더 많은 직원 투입 가능한 시나리오
연말 TV용 LCD 생산 중단으로 인한 유휴인력 투입할 수 있을 듯

LG디스플레이가 생산직 근무체계를 기존 4조3교대에서 5조3교대로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TV용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유휴 인력을 활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은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5조3교대 체제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5조3교대는 오전·오후·야간을 근무한 뒤 이틀을 쉬는 형태로 4조3교대에서 휴무조를 한 개 더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직원들 입장에서는 급여가 줄어들 수 있지만, 회사 측으로서는 해당 생산라인에 더 많은 직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5조3교대 관련 논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측에서 이를 도입할지는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물량 공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전방 TV 업체들의 수요 감소 같은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자구책을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1~3월) 36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는 중국에서만 대형 LCD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단계적 출구전략을 이어나가면서 수익성 좋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사업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상황도 비슷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말까지만 대형 LCD를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양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