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 급등 전망에 올라타는 금 투자자들을 두고 전문가들이 "숨을 쉬어야할 때"라고 촉구하고 있다. 금값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기 전에 먼저 숨을 쉬고 조금 낮은 위치로 물러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기대감보다 금값 상승이 가파르지 않을 수 있고 역사적으로 봐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지나친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금값 상승을 전망하고 몰려드는 투자자들에게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많은 투자자들이 코로나 대유행기간 동안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금으로 돌진하고 있지만, 잠시 쉬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JJ 리치먼의 최고경영자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제임스 리치먼은 "최근 몇주간 통화 밎 재정 개입에 이어 채권 금리가 바닥을 치자 금값에 대한 베팅이 증가하고 있지만, 약간 물러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엘리엇 매니지먼트, 카이신 어소시에이츠, 다이몬 아시아 캐피털 등은 모두 올해 금값이 급등할 것에 베팅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약 400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억만장자 폴 싱어 역시 "금은 가장 저평가된 자산 중 하나"라면서 "현재 가격의 여러배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4월 2020년 말까지 금 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로 거의 두배 가까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UBS는 지난주 금이 현재 수준에서 5%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켓 인사이더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금값은 11% 올랐다. 그러나 아직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비해 금값의 급등세가 가파르진 않을 수 있고 불확실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영유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금융 위기를 전후해 투자자들이 금값을 열광적으로 끌어올렸다"면서 "당시 2007년 중반부터 2008년 초까지 30% 정도 금값이 올랐지만, 2008년 봄과 여름 내내 약 25% 하락했고 2009년 후반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금값 상승은 그 주변의 열정과 낙관주의일 뿐 본질적인, 근본적인 동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크레이튼 대학 하이더 경영대학의 로버트 R. 존슨 금융학 교수는 "금과 은은 ‘엄청난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에 근거한 투기적 투자"라면서 "금 가격은 본질적인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미래에 누군가에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말을 인용해 "9조6000억달러에 전 세계의 모든 금을 살 수 있고 그 많은 돈으로 미국의 모든 농작물을 사서 16개의 엑손 모빌을 구입하고 약 1조 달러의 걸어다니는 돈을 남겨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대유행이 가라앉으면 투자자들은 금 보유고 일부를 매각할 것이고 금 투자에 매달리는 ‘금벌레’들이 있지만, 일단 (코로나) 두려움이 가라앉으면 금값이 떨어질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