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99.3%·바이오헬스 29% 수출 증가
인터넷 접속 폭증으로 SSD 수출 254.5% 늘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며 지난달 수출이 두자릿수 감소했지만,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언택트) 산업 관련 수출은 호황을 맞았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으로 컴퓨터 등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식 방역을 뜻하는 K-방역이 인기를 끌며 의료용 방진복과 손소독제 등도 수출이 늘었다. 실내 생활이 늘며 화장지와 가공식품 등 생필품 수출도 호조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지원된 한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컴퓨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9.3% 증가했다. 수출 주력 20대 품목 가운데 반도체(-14.9%)를 포함한 17개 품목이 감소했지만, 컴퓨터는 호조를 보인 것은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개학이 미뤄지며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등 컴퓨터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20대 주력 품목 중에서는 바이오헬스(29.0%), 플라스틱제품(29.0%) 등도 두 자릿 수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수요 증가 영향으로 산업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들 언택트 대표품목(컴퓨터, SSD, 레이저프린터)의 수출 합계액은 총 16억1190만5000달러다. 전체 수출액(369억2000만달러)의 약4.3% 정도를 차지한다.

코로나로 인한 수요 폭증은 일부 반도체 품목에서 눈에 띈다.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전자상거래와 원격의료 등의 다양한 언택트 산업이 확대되며 반도체로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인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54.5% 늘었다. 인터넷 접속이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 등에서 SSD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 프린터(12.9%) 수출도 증가했다.

실내 생활이 늘어나며 이른바 홈코노미(Home+Economy) 관련 품목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해외에서 생필품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던 화장지 제품(122.3%), 화장지 원지(249.3%) 등 수출이 크게 늘었다.
가공식품(46.3%), 빵(40.8%), 라면(52.3%), 김치(62.6%), 즉석밥(100.5%) 등의 식품 수출도 늘었다. 세안용품(67.4%), 손세정제(81.8%) 도 위생용품도 증가했다.

전 세계의 모범으로 인식되는 한국식 방역(K-방역)에 대한 신뢰가 커지며 관련 품목도 수출이 늘었다. 의료용 방진복(32573%)과 외과용 라텍스 장갑(7313%), 손소독제(7755.8%) 등이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는 지난1월과 2월에는 수출이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진행된 지난 3월과 4월 들어 수출이 급증했다.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액은 전월 대비 약 8배, 중량은 약 6배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