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았지만 인건비 규모는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된 셈이다.

28일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00대 기업의 2013∼2019년 매출, 영업이익(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과 인건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964조원으로, 6년 전인 2013년(995조원)보다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매출 규모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3조원으로, 2017년(94조원), 2018년(97조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5%로, 2013년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소는 "국내 대기업의 매출 외형 성장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줄고 인건비 부담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반면 기업의 부담 요인인 인건비 규모는 매년 증가했다. 2013년 57조원이었던 100대 기업의 인건비 규모는 지난해 68조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매출 대비 인건비율은 7.1%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의 인건비 규모가 늘어난 것은 고용과 임직원에 지급하는 보수가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의 임직원 고용 규모가 같은 기간 80만4182명에서 지난해 84만2586명으로 증가했다. 고액 보수를 주는 기업도 늘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9000만원 이상인 기업은 2013년 5곳에 불과했으나 매년 증가해 지난해 20곳으로 늘었다.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기업은 2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2017년에는 영업이익률(9.7%)이 인건비율(6.6%)보다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인건비율이 영업이익률보다 2.6% 포인트 높은 상황이 발생했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경영 성과와 상관없이 임직원 보수를 꾸준히 올리다보니 '저효율 고비용'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 가중하면서 해외고 공장을 이전하려는 등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 경쟁력을 위해 인건비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