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기차 플랫폼 E-GMP 탑재

현대자동차가 지난 3월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가 내년 실제 양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차량이 실제 출시되면 현대차는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주행 모습.

현대차 유럽법인은 최근 프로페시의 주행 동영상을 공개했다. 1분 가량의 짧은 동영상에서 현대차는 프로페시의 외관과 내장을 보여준 뒤, 도로를 주행하는 영상까지 선보였다. 또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익스프레스는 독일 뉘른베르크시에서 프로페시를 시승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프로페시는 현대차가 지난달 초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이다. 원래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할 예정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결국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당시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또 핸들 없이 비행기나 게임기에서 쓰이는 조종간(조이스틱)으로 차량을 움직이도록 되어있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프로페시가 주행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2021년 실제 양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을 사용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도 양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래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우고 있어 출시될 경우 고급차 라인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주행 모습.

E-GMP는 현대차가 전기차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기존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의 플랫폼을 개조해 배터리와 모터 등을 탑재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 탑재 방식이 비효율적었고 내외관 디자인에서 상품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E-GMP를 사용한 차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45 일렉트릭’도 이 플랫폼에 기반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은 "스케이드보드 모양 플랫폼을 쓰면 오버행(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전면부까지 거리)이 짧아지고 카울(계기판, 핸들, 엔진룸과 연결해주는 지지대)도 앞 쪽으로 끌어낼 수 있어 내부 용적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프로페시는 미래형 세단으로,전통적인 형태의 세단과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뒷 부분도 작은 기둥 모양 LED(발광다이오드)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디자인을 채택해 전통적인 차량과 차별성을 뒀다. 그는 "차량 모양이 완전히 달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