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다양한 분야로는 인공 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이 있다. 이처럼 거대한 변화를 선도하는 광범위한 분야를 하나로 아우르는 기술이 바로 5G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2030년에 5G 서비스 도입에 따른 국내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만 47조 8,999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 우리나라의 현 위치를 진단하고 명실상부한 5G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 이유이다.

5G가 모바일을 넘어 산업 전반과 접목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5G 스마트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포문을 열 열쇠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5G 상용화 1년이 지난 지금 5G 신규 가입자 수는 530만 명이 넘었지만 2020년초부터 다소 증감 폭이 주춤하는 양상이다. LTE 대비 월등하게 빠른 속도는 물론, 전혀 다른 차원의 초고용량, 초저지연성 등을 전면으로 내세운 5G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대했지만 직접 경험한 5G 스마트폰은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5G 이용자들은 비싼 요금제, 끊기는 연결성, 특정 지역에 편중된 커버리지, 생각만큼 빠르지 않은 속도 등과 더불어 차별화된 서비스 부재를 문제점으로 제기한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확실한 5G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향후 주요 과제로 꼽는다. 현재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클라우드 게임, 가상현실(VR), e스포츠 등이다. 모두 데이터 소모량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고용량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워온 5G가 상용화 되었음에도 국내 이용자들이 이러한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다소 한정적인 국내 5G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은 현재 6㎓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만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같은 중저대역 주파수에 맞춘 통신망은 장애물의 영향을 덜 받는 잇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진정한 5G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 대역을 동시 활용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 상용화된 3.5GHz보다3~4배 빠른 밀리미터파 대역 초고주파수 28GHz는 초고속, 초고용량, 초연결성, 초저지연성을 갖춰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 기반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모바일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5G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4K 혹은 8K 영상 스트리밍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고화질일수록 데이터 소모량이 급증한다. 전문가들은 손에 쥔 작은 5G 스마트폰이 다른 세계의 문을 열 열쇠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촘촘한 5G 네트워크 구축과 더불어 진정한 5G 기술 구현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B2B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5G 시장에서 밀리미터파 대역 확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그간 통신에 중점을 두어왔던 이통사들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재난안전 분야 등 B2B에 눈길을 돌리게 된 결정적 계기중 하나도 바로 5G 등장이다.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인간과 인간의 연결에 초점을 두었던 LTE와 달리 5G는 인간과 기기, 나아가 기기와 기기 간 연결로 확장된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게 된 배경이다. 새로운 시대는 초연결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기존 LTE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양의 데이터 트래픽을 야기한다.

아직 글로벌 5G 시장은 모두 ‘초기 도입’ 단계에 머물러 있고, 올해를 5G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는 모양새다. 앞으로 한국이 5G 시장을 선도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 타이틀에 이어 확실하게 진정한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자 시작은 바로 완벽한 5G 기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