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과일 듬뿍 담은 '달콤한 유혹'… '집콕족’ 발길 되돌릴까

투썸플레이스가 여름을 맞아 출시한 빙수 4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집콕족(집에만 있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 여름 신상 메뉴를 예년보다 일찍 선보이고 있다.

카페들은 망고와 코코넛 등 달콤한 열대과일로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생긴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가 확산하면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달콤하거나 매운 자극적인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는 23일 여름을 겨냥한 신종 빙수 제품 4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우유 얼음 위에 달콤한 스페니쉬 연유 라떼를 프라페 타입으로 얹고, 최근 복고 열풍을 이끌고 있는 달고나 조각을 얹은 '스페니쉬 라떼 케이크 빙수'와 우유 얼음 위에 '요거트 베리 프라페'를 올린 '요거 베리 케이크 빙수', 망고를 듬뿍 넣은 '망고 빙수', 전통적인 '오리지널 팥빙수' 등이다.

뚜레쥬르는 코코넛으로 만든 천연 젤리 나타드 코코를 더한 코코빙수 2종을 출시했다. 바로 애플망고와 패션후르츠를 듬뿍 올린 '애플망코 코코빙수', 딸기와 블루베리를 풍성하게 올린 '베리 코코빙수'다. 뚜레쥬르는 기존의 밀크쉐이크 보다 우유의 순수한 맛을 더한 '우유 쉐이크'도 새 메뉴로 내놓았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토스트 등 조리 빵과 함께 먹으면 단짠단짠(단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음)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토프레소도 여름 신메뉴로 '망고파인' '딸기치즈' '그린티초코' 빙수를 오는 29일부터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숙박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업계도 여름용 디저트로 손님 모시기에 한창이다. 일반 카페와는 다른 고급스러운 비주얼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에서 판매 중인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1일부터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놋그릇에 담아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호텔 관계자는 "애플망고 빙수가 제주신라호텔에서의 필수 인증샷 코스로 꼽히면서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빙수를 먹기 위해 호텔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멜론 코코넛' 빙수를 선보인다. 진한 우유 얼음 위에 아삭한 식감의 멜론과 부드러운 향이 가득한 코코넛 플레이크를 올린 메뉴다. 빙수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라임 아이스크림, 단팥, 연유 등의 곁들임 재료도 함께 제공한다.

카페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일상적으로 마시는 커피엔 지갑을 닫는 분위기"라면서 "커피는 인스턴트나 저렴한 프랜차이즈 제품을 먹고, 빙수와 같이 맛이 중요한 디저트는 유명 브랜드나 호텔에서 소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 빙수를 포장하거나 배달 주문해 먹는 일이 많아지면서, 업체들이 여름 특수 상품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