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구시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앞에서 육군 2작전사령부 장병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관련 조사를 이른 시일 내 시작한다. 대구·경북 지역과 군 부대 신병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지역사회에서 항체 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면서 "계획이 마련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집단면역은 한 집단 구성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질병에 걸려 면역이 생기면, 감염증 진행과 전파가 점점 약해지는 상황을 일컫는 용어다.

국내에서는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에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방역당국은 이 지역에서 집단면역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매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전체 국민 중 표본에 대해 건강 상태와 영양 상태를 조사하는데, 대구·경북지역에서 동의를 구하고 혈액 검체를 확보해 항체를 조사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군 부대 신병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매년 군 입대자들이 신체검사를 받는데, 여기서도 동의를 얻어 혈액을 확보하고 항체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2일 방대본이 진행한 코로나19 항체 형성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했다.

방대본은 코로나19 증상이 남아 있는 입원환자 25명에게서 모두 바이러스 침입을 확실히 저지할 수 있는 항체가 형성됐음을 확인했다. 조사 대상자 25명 중 절반 정도인 12명의 검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는데, 이 유전자는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에서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12명의 검체에 남은 바이러스 유전자가 바이러스의 '찌꺼기'인지, 아니면 감염력이 있는 바이러스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배양검사를 했다. 1차 조사에선 바이러스가 모두 배양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항체 형성도 중요하지만 일반 인구에 얼마만큼의 집단면역 또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일반 인구에 얼마만큼의 항체가 형성됐는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항체 방어력과 지속기간 등을 동물실험을 통해 추가로 더 알아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