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조인트벤처 설립·민관 공동펀드 확대 등 방안 마련 착수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포함한 신종 감염병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기업들이 공동으로 출자·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여러 기업들이 백신이나 치료제를 공동으로 출자해 개발에 나서는 것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사상 처음으로 업체마다 기술수준의 차이가 있어 실제 실현될지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건물.

협회는 22일 "제2, 제3의 코로나19가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전망을 토대로 개별 기업이 아닌 산업계 차원에서 역량을 총집결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협회는 "신약 개발로 이익이 나면 함께 나누고 실패하면 리스크를 함께 부담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향후 전문가들과 협의를 거쳐 공동 출자·개발 방안을 구체화하면 산업계에서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전날 오후 내부 회의에서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만들어 기업들이 공동 투자하거나, 유럽의 혁신의약기구(IMI) 같은 민·관 공동펀드를 설립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IMI는 차세대 백신·의약품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설립된 세계 최대의 생명과학 민·관 협력체로, 2014년부터 올해까지 유럽연합(EU)과 유럽의약품산업협회(EFPIA)로부터 33억 유로(약 4조40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획기적인 발상 전환을 통한 산업계의 공동 연구개발 노력이 있어야한다"며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함께하는 범국가적 에너지가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