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상장지수증권(ETN) 등이 22일 일제히 급락했다. 일부 종목은 기초 지표가치가 급락하면서 지표가치 대비 시장가격 비율인 괴리율이 600%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실시간 지표가치 대비 시장가격 괴리율은 이날 오전 11시 28분 현재 666.39%까지 올랐다. 이 종목 가격은 같은 시간 705원으로 전날보다 22.10% 떨어졌지만 기초지표 가치가 91.99원으로 전날 장 마감 기준(600.95원)의 6분의 1 이하로 폭락해 괴리율이 크게 벌어졌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앞 유가 그래프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 같은 괴리율 수치는 해당 종목의 실제 가치가 시장가격의 7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장가격이 실제가치에 수렴하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도 이날 30% 넘게 하락했지만, 기초지표 가치가 더 크게 떨어지면서 괴리율은 161.34%로 급상승했다.

국제 유가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이들 종목의 괴리율이 치솟은 것은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해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했다. 21일에는 이날 만기를 맞은 5월물을 대체한 6월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43.4%(8.86달러) 떨어진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