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확진자 '0명'에 "정말 놀라운 반전"
오늘 대구서 코로나 상황점검
다음 주 온라인개학 확대에 "서버 처리능력 확보"
정부는 11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자택서 무단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격리 지침 위반자에 한정해 전자 손목밴드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 일정 시간 사용이 없으면 경보가 울리도록 자가격리 관리 앱 기능을 강화하고, 불시점검을 늘리는 등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신중한 논의 끝에 무단이탈·전화불응 등 지침을 위반한 자가격리자에 한해 전자 손목밴드를 착용하게 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정부는 자가격리자 무단 이탈 사례가 잇따르고, 그로 인한 감염 사례가 발생하자 전자 손목밴드를 도입하기로 가닥을 잡고, 인권침해 우려 등에 대해 추가 검토를 해왔다. 그 결과 정부는 인권침해 등의 우려를 감안해, 전자 손목밴드 착용 대상을 '격리 지침 위반자'로 한정하는 등 제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자가격리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과실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고민이 깊었다"고 했다.
정 총리는 전날 신규 확진자 발생이 27명을 기록해 50여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대구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지만 반가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적에 가까운 전환을 만들어낸 현장의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대구시 공무원들, 무엇보다 높은 시민의식으로 의연하게 대처해 준 대구시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 직후 대구로 이동해, 생활방역을 준비 중인 대구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지난 9일 순차적으로 시작한 각급 학교의 온라인 개학에 대해 "현장에서 잘 대응해준 덕분에 부족한 가운데서도 큰 혼란 없이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접속 불안정 등 원격수업에 따른 불만을 언급하면서 "다음 주 목요일(16일) 초등학교 4학년 이상 학생들도 온라인 개학을 하면 지금보다 4배 이상의 (서버) 부하가 예상된다"며 "주말을 이용해 서버 처리능력을 확보하고, 지난 이틀간 제기된 문제들을 최대한 시정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