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사전투표율의 두 배 넘어
"코로나 피해 유권자들 분산 투표" 분석
전남 18.18% 최고·대구 10.24% 최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인 10일 오전 서울 여의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1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최종 투표율이 12.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사전투표가 적용된 전국단위 선거에서 1일차 최종 투표율 중 가장 높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선거 당일 투표소에 사람이 붐빌 것으로 예상하고 유권자들이 '분산 투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는 11일까지 실시된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4399만4247명의 선거인 중 533만9786명이 투표를 끝냈다. 역대 사전투표율을 보면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의 1일차 최종 투표율은 5.45%였다. 2017년 대선 때는 11.70%, 2018년 지방선거 때는 8.77%를 각각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적용된 첫 전국 단위 선거였던 2014년 지방선거의 경우 첫날 투표율은 4.75%였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본 선거일에 투표소에 사람이 몰릴 것을 예상해 분산 투표를 하려는 심리가 영향이 큰 것 같다"면서 "현재로선 전체 투표율 상승까지 예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날 사전투표를 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엔 투표 당일 투표하러 오는 분들이 밀릴지 모르니 사전투표로 좀 분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날 사전투표율을 지역별로 보면 17개 시·도가 모두 10%를 넘었다. 전남이 18.1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17.21%), 광주(15.42%), 세종·강원(각 13.88%), 경북(13.76%), 경남(12.52%), 충북(12.2%), 서울(12.18%) 순이었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10.2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