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2조34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았다. 그동안 약한 부분으로 평가받던 보험 부문을 강화해 신한지주와 벌이는 ‘리딩뱅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매매가액은 2조3400억원이다. 이는 푸르덴셜생명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수준이다.

이번 인수는 로크박스(Locked-box)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특정 시점의 기업가치 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 대금을 미리 정하고, 가치유출(Leakage)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이다. KB금융지주는 거래 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더 낮은 금액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그동안 생명보험업 및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지속적으로 살펴봤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금융지주에서 가장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생명보험 강화를 기회가 닿는 대로 강조해온 바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보험사들까지 포함해 검토한 결과, 푸르덴셜생명이 업계 최고의 지급여력비율, 우수설계사 보유 등을 감안해 적합한 인수 매물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앞으로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 및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차근히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푸르덴셜생명 직원들의 역량을 존중하겠다고도 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임직원 600여명, 전속보험설계사 2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4.5%로 보험사 인수를 오랜기간 준비하면서 높은 BIS비율을 유지해왔다"며 "철처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