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병원을 찾는 외래환자가 34% 감소하는 등 병원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 중소병원 살리기 태스크포스(TF)는 병원급 의료기관 손실규모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3월 16일부터 23일까지 대한지역병원협의회 소속 병원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62개 병원은 외래환자 수가 2월에는 평균 16.3%(44.5명), 3월에는 33.8%(88.9명)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입원환자 역시 2월 8.2%(2.9명), 3월 24.8%(8.5명) 줄었다.

코로나 19 확진을 받은 졸업생이 다녀가며 폐쇄된 서울 경희대학교 한의대 앞에서 지난 11일 관계자가 출입 통제를 알리고 있다.

환자가 줄면서 매출도 감소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월평균 매출액은 2월에 8.4%(8395만8000원) 감소했고, 3월 32.5%(4억400만3000원)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사, 간호사 등을 추가로 고용하면서 병원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늘었다. 인력 확충을 한 8개 병원의 평균 비용은 3707만9000원에 달했다. 인력 확충뿐 아니라 마스크나 손 세정제 구매, 선별진료소 설치 등으로 발생한 전체 추가비용은 평균 2202만1000원(58개소)으로 나타났다.

의협 중소병원 살리기 TF는 경영난을 겪는 병원들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투입하기로 한 100조원 규모의 기업구호 긴급자금에서 중소병원들이 배제되지 않고 지원받아야 한다며 중소병원에 대한 국세, 지방세 감면 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협의 요구와 관련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소병원들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하는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진행되는 중에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라며 "건강보험의 여러 수가를 통해서 지원하는 방법, 예비비와 추경예산 등으로 확보한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우선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전날 손실보상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을 바탕으로 늦어도 9일까지는 1차적으로 손실보상의 일정 부분을 먼저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