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증시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주식 시장이 ‘바닥’을 지났는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현재로선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아직 더 떨어질 여지가 남았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은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 시장이 바닥을 지났는 지를 두고 무엇을 봐야하는 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현재로선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상.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에서 이튼 밴스까지 전문가들은 덜 우울해지고 있다"면서 "전례 없던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노력, 변동성 감소,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한 코로나의 대유행이 유럽 일부 지역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는 징후를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돼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은행(U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에릭 닐슨은 "터널 끝에 빛이 있지만, 여전히 긴 터널"이라고 표현했다.

이튼 밴스의 글로벌 고정 수입 공동 책임자인 에릭 스테인은 "지난주 대체로 매도세는 리포 시장, 달러 자금 시장, 재무부 시장의 문제보다 경기 침체 기간과 잠재적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 대한 시장 비관론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지난 한달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전례 없던 통화 및 재정 개입 등 우리는 이 순환 약세 시장의 최악의 상황을 지났다는 견해를 고수한다"고 말했다.

반면 헤지펀드 매니저인 댄 닐스는 "뉴욕 증시는 고통스러운 후퇴 후에도 여전히 역사적 수준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큰 하락이 있을 수 있다"면서 "평균을 맞추기 위해서는 시장이 30% 하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실업률이 10%대에 이를 것이란 예고가 나온 상황에서 증시에도 또한번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닐스 매니저는 "최소한 10%의 실업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브이(V)’자 회복을 언급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면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실직에서 빨리 회복되진 않을 것이고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