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신규 자금 투입 계획을 철회한 것과 관련해 마힌드라가 쌍용차서 철수키로 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마힌드라가 "400억원의 신규 자금 등을 통해 철수 의혹을 불식하고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다"며 자금 경색 우려도 진화에 나섰다.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지난 3일(현지시각) 마힌드라 그룹 산하 자동차 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마힌드라)가 특별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한 공식 입장을 5일 발표했다. 쌍용차 임원들은 4일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마힌드라는 기존에 추진해왔던 2300억원 규모의 자금 투입 계획을 파기하고, 대신 운전자금으로 4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1월 쌍용차 회생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는 데, 그 가운데 2300억원을 마힌드라가 부담하는 방안을 내놓고 산업은행과 협상을 해왔다.

먼저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을 계속 갖고 있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을 밝혔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제시한 400억원의 운전자금 지원 등에 대해서 "사업운영 영속성 지원을 위한 신규 자금과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한 재원확보 등을 통해서 철수 의혹을 불식했다"며 "변함없이 (쌍용차와)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5000억원의 신규 투자 계획이 당장 급한 게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쌍용차는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의 필요 자금"이라며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 등 비 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해 나갈 것"이라며 구조조정 속도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이 2500억원, 장기 차입금이 1600억원에 이르며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에는 운영 자금을 대기 위해 평택공장을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1000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오는 7월에는 산은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900억원의 만기가 오는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