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200조원을 돌파했다. 수익률은 전년대비 두배 이상 오른 2.25%를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221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4%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2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138조원, 확정기여형(DC)·IRP특례(기업형IRP) 57조8000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 25조4000억원이 적립됐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2.25%로 전년대비 1.24%P 상승했다. 2016년 이후 3년 연속 1%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모처럼 2%대 수익률을 올렸다. 여전히 다른 주요국 퇴직연금 수익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퇴직연금은 직장인의 노후 자금 역할을 하는데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아 운용을 맡은 금융회사에 대한 비판이 컸다. 그러자 금융사들은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하고, 수익률이 낮으면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유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제도유형별 수익률은 확정급여형이 1.86%, 확정기여형·IRP특례 2.83%, 개인형퇴직연금 2.99%로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적배당향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주식시장 상승세에 힘입어 6.38%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운용을 맡은 금융권역별로 연간수익률을 보면 증권이 3.04%로 가장 높았고, 생명보험(2.15%), 손해보험(2.02%), 은행(2.01%), 근로복지공단(1.99%)의 순이었다.

금융권역별 적립금을 보면 은행이 112조588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22조65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20조909억원), 기업은행(15조9445억원), 하나은행(15조6316억원), 우리은행(14조194억원)의 순이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적립금이 29조22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