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열릴 예정이었던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 긴급회의가 연기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OPEC+ 회의는 오는 8일 또는 9일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감산과 관련해 회의에 앞서 시간이 더 필요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으로 오는 6일 화상 회의를 열어 증산 경쟁으로 폭락한 유가와 국제 원유시장의 수급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국제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적 수요 감소와 지난달 초부터 벌어진 러시아와 사우디의 증산 대결로 연초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앞서 사우디가 지난달 6일 열린 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의 셰일오일 산업을 압박하기 위해 사우디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사우디는 이달부터 하루 산유량을 기존 970만배럴에서 123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증산 대결을 그만둘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로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를 들었다"며 "양측이 1000만배럴 이상의 감산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산유국들이 감산에 합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대화는 없었고 사우디와 감산에 대한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 정부는 이날 국영 SPA통신을 통해 "사우디와 나머지 22개 산유국은 감산 합의를 연장하자는 입장인데 이를 거부한 쪽은 러시아"라고 밝히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