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아파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왕자맨션.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여동 3-1구역의 ‘왕자맨션’ 전용 65㎡는 지난달 16일 3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보다 4000만원가량 오른 역대 최고가다. 같은 구역에 속한 ‘현대4차’ 전용 84㎡는 지난 1월 4억7000만원에 역대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고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바로 옆 반여3구역(삼익그린·현대그린) 단지들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3억원에 거래된 ‘삼익그린’ 전용 111㎡는 지난 2월 말 3억90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3억원에 거래된 ‘현대그린’ 전용 76㎡도 지난달 20일 3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정도 상승세는 부산과 해운대구의 최근 집값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 집값은 0.08%, 해운대구 집값은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달(2~30일) 부산 집값이 0.10%, 해운대구 집값이 0.22%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곳 집값은 ‘나 홀로 상승’에 가까운 셈이다.

재건축사업의 순항이 이 지역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여3-1구역은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현대건설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고,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반여3구역도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계다.

인근 반여1-1구역 재개발과 1-2구역 재개발이 함께 진행돼 신(新) 주거타운을 형성한다는 점도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반여1-1구역은 2022년 8월 638가구의 ‘센텀KCC스위첸’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반여1-2구역도 750가구짜리 아파트로 조성된다.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현재 이주·철거 단계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던 곳이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등 재건축 단지였다"면서 "부산도 서울처럼 외곽 신도시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도심 재건축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추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