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4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애도하는 묵념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후 중국 전역에서 3300여 명이 숨졌다. 전염병 종식 공식 선언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흐트러진 사회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국무원은 3일 "전국 각족 인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전염병과 싸우다 희생된 열사와 세상을 떠난 동포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기 위해 4월 4일 전국적인 애도 활동을 거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고했다.

애도일인 4일 중국 전역과 재외 대사관·영사관엔 조기가 게양된다. 이날 공공 오락 활동도 중지된다.

4일 오전 10시부터 3분간 묵념도 진행된다. 자동차, 기차, 함선은 경적을 울리고 방공 경보도 울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월 31일 저장성 항저우 시시국가습지공원을 시찰하고 있다.

앞서 2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지방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을 세상에 알린 후 숨진 우한 의사 리원량을 비롯한 의료인 14명을 열사로 추서했다. 열사는 국가와 인민을 위해 일하다 희생된 사람에게 주는 최고 등급의 명예 칭호다. 리원량과 함께 왕핑 우한 제8병원 원장, 류즈밍 우창병원 원장, 류판 우창병원 간호사 등이 열사 칭호를 받았다.

2일 24시(3일 0시) 기준, 중국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누적 확진자는 8만1620명, 누적 사망자는 3322명이다. 이 중 후베이성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6만7802명, 3203명에 달한다.

중국이 전국적인 애도일을 정해 희생자를 기리는 것은 2008년 5월 쓰촨성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쓰촨성 원촨현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6만9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 정부는 그해 5월 19~21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매일 3분간 묵념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