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3일 1만62명으로 집계됐다. 첫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 1월 20일 이후 74일 만에 누적 확진자 1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숫자를 중심으로 지난 74일 간의 국내 코로나 사태를 정리해봤다.

◇ 10명 중 8명은 대구·경북…신천지 중심으로 폭증

3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 62명으로, 이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8043명(대구 6734, 경북 1309명)을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만 전국 환자의 79.9%가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10명 중 8명은 대구·경북이었던 셈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도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대구·경북의 중심에는 ‘신천지’가 있다. 지난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는 61세 여성 A씨 확진 이후 이 교단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가 있었다. 좁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 예배를 드리는 이 교단 특성상 감염 전파가 빠르게 일어났다.

지금까지 파악된 신천지 관련 확진자(2일 오전 0시 기준)는 5175명으로 전체 51.9%다. 대구에서 4477명, 경북에서 562명이 확인됐다. 이 밖에 충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늘어나는 해외유입…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의 35% 수준

이날까지 해외유입 환자는 전체 6.4% 수준인 647명이다. 다만 방역 당국이 지난 1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분석해보니, 해외유입은 35%, 병원·요양원 34.9%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입의 상당수는 유럽(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비롯됐다. 전날 방역 당국 통계에 따르면 316명이 감염돼 52.6%를 차지했다. 미주 지역(미국, 캐나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198명(32.9%)다. 중국 외 아시아(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는 67명으로 11.1%를 기록했고, 중국은 17명(2.8%)이었다. 아프리카(남아공, 이집트, 짐바브웨 등)에서도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유입의 91.7%는 내국인(551명), 8.3%(50명)는 외국인이었다.

◇20대·여성 환자 많아… 80대 이상 10명 중 2명은 생명 잃었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2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1만 62명 가운데 2734명이 감염돼 27.2%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1887명(18.8%), 40대 1350명(13.4%), 60대 1266(12.6%), 30대 1052명(10.5%) 순이었다.

방역 당국은 20대 발병이 많은 이유로 왕성한 활동량을 꼽고 있다. 더 많은 감염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자 성별, 연령별 현황(4월 3일 0시 기준, 1만 62명)

80세 이상 환자는 456명(4.5%)으로, 10대 환자 528명(5.3%)보다 적었다. 그러나 10대 환자 중에선 사망자가 없었던 반면, 80세 이상 환자의 18.9%는 사망으로 이어졌다. 0~19세인 미성년 환자는 649명(6.5%)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 174명 중 173명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질환별로 고혈압→당뇨→치매→호흡기 질환→심장 질환 등의 순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0대 이상 고령의 확진 환자가 주로 사망했는데, 평균 3개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했다.

성별로는 남성 4013명(39.9%), 여성 6049명(60.1%)로 나타났고, 남성 환자의 사망률은 2.3%, 여성 사망률은 1.4%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사망률은 1.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