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로 사람간 접촉 어려우니 원격 통신수단 활용
직원 30% 해고한 버드 CEO "비디오는 끄는 것이 인간적"

화상회의 솔루션 ‘줌’.

전 세계 기술 스타트업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원을 줄이고 있다고 BBC가 1일(현지시각) 전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약 4000개의 스타트업 일자리가 사라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람간 접촉이 어렵게 되자 화상회의를 통해 해고를 통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전기스쿠터 제조사 버드는 지난달 전체 직원의 약 30%인 400명을 해고하면서 화상회의 솔루션 ‘줌’을 사용했다. 줌은 한번의 통화로 1000명의 사용자가 접속할 수 있다.

트래비스 반데르얀덴 버드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고 통보를 할 때) 우리는 비디오는 끄는 것이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비츠가 투자한 어린이케어 스타트업 원더스쿨은 최근 직원의 75%에 달하는 50여명을 해고했다. 원더스쿨 역시 줌을 통해 직원들에게 해고 사실을 알렸다.

기업가치가 40억달러(4조8800억원)에 달하는 트립액션스도 지난달 직원 350명을 해고하면서 줌을 사용했다. 트립액션스는 "필수적이지 않은 비용을 줄이고 글로벌 인력 감원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리엘 코헨 트립액션스 CEO는 해고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자 "화상회의를 통해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가장 끔찍한 방식일지도 모른다"면서도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리서치회사 앱토피아에 따르면 지난달 화상회의 솔루션 줌의 1일 평균 사용자수는 484만명에 달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팀즈(156만명)’를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