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팀이 31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에서 10만~ 24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AP 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서 우한 코로나 사망자를 이동시키는 모습.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면 최소 150만명에서 최대 22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숫자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만큼 우리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사망자 수가)그렇게 많이 늘어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미국의 코로나 사태 대응에서 향후 2주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이 다가올 30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을 따르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것은 삶과 죽음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10인 이상 모임 회피, 여행 자제 등이 담긴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발표하고 이를 당초 15일간 실행하기로 했다가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세가 이어지자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소개된 강화된 지침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집에서 머물되 아플 경우 의사를 부르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식당이나 술집에 가는 것을 피하고 음식의 경우 배달이나 테이크아웃을 선택하며 노인을 보호하라는 지침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2주에 대해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며 “모든 미국인이 앞에 놓인 힘든 기간을 준비하길 바란다. 터널의 끝에는 빛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