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이상 늘어났다.

31일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각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자치단체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오후 9시 현재 도쿄도 78명을 포함해 206명이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 등 시설을 매개로 한 집단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코로나19 원내 감염이 의심되는 일본 도쿄도(東京都)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소고(永壽總合)병원에 불이 밝혀져 있다.

지난 1월 1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일본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2193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늘었다.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계자 712명을 더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2905명이다.

도쿄도는 이날 하루 기준으로는 최다인 78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확진자가 521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도쿄도에서 이날 추가된 감염자 중 10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다이토(台東)구 소재 에이주소고(永壽總合)병원 관련자다. 이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10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또 이날 도쿄 지역에서 감염 판정을 받은 78명 중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람이 49명이나 됐다.

이날 야마가타(山形)현에서 첫 사례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분포한 일본 광역지역은 전체 47곳 중 이와테(岩手), 돗토리(鳥取), 시마네(島根)현을 제외한 44곳으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일본 내 사망자는 국내 감염자 66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77명으로 집계됐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관저에서 만나 대응책을 협의했다.

고이케 지사는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쿄도 내의 감염 상황 정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가로서의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말해 아베 총리에게 긴급사태로 코로나19 확산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는 도쿄도 차원의 입장을 전달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