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온라인으로 연간 실적발표 생중계
에릭 쉬 순환회장 "지난해 어려웠지만, 올해 더 어려운 한 해 될 것"

화웨이가 지난해 매출 8558억위안(약 148조원), 순이익 627억위안(약 10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미국의 화웨이 옥죄기가 노골화된 한해 였지만, 매출이 전년보다 19%가 넘게 늘었다.

화웨이는 이날 전 세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를 고려해 2019년 연간 실적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발표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은 "화웨이에 매우 도전적인 한 해였다"면서 "외부(미국)의 엄청난 압박에도 고객가치 창출에 전념했으며, 전 세계 고객, 파트너사, 정부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견조한 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PC·스마트폰 같은 디바이스를 담당하는 컨슈머비즈니스 사업부는 지난해 4673억위안(약 80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34%나 증가한 것이다. 네트워크 비즈니스 사업부는 지난해 5G(세대) 네트워크 상용화가 시작되며 전년 대비 4% 정도 늘어난 2967억위안(약 5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는 이 기간 897억위안(약 15조원)을 벌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15.3%인 1317억위안(약 22조7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고도 밝혔다. 이로써 화웨이가 지난 10년간 R&D에 투자한 금액은 6000억위안(약 103조4000억원)이 됐다.

쉬 회장은 "올해 대외환경은 (코로나19,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움직임 등에 따라)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며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