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도입 이후 4번째 수능 연기
모의평가 6월 18일과 9월 16일 실시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수능은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하고,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미뤘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했다.

유 장관은 "장기간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 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면서 "수험생의 대입 준비 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고자 연기했다"고 말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수능은 12월 3일 시행되고, 성적은 20일 후인 12월 23일 통지된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교 3학년생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 14일로 각각 연기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이날 수능일 연기에 맞춰 ‘2021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이번 수능에서는 한국사 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과 과목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므로 해당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지난해와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를 유지할 방침이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영어영역 절대 평가는 올해도 유지한다. 필수 과목인 한국사는 수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핵심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할 계획이다. 수능 한국사 영역 미응시자의 경우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된다.

평가원은 수능을 앞두고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수능처럼 모의평가도 2주씩 연기돼 6월 18일과 9월 16일 각각 치러진다.

수능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된 이래 이번까지 총 네 차례 연기됐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에 연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