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LG트윈스의 중심타자 김현수(32)가 서울 서초구 빌딩 두 채를 113억원에 사들였다. 두 건물은 바로 옆에 붙어 있고, 준공한 지 30년 된 구축 건물이라는 점에서 두 필지를 합쳐 신축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LG트윈스 중심타자 김현수 선수가 최근 서초구 지하철2·3호선 교대역 역세권 빌딩 2채를 113억원에 사들였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현수는 지난 1월 중순 서울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역세권 빌딩 두 채를 총 113억원에 매입했다. 지난달 25일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

김현수가 산 첫 번째 건물은 대지면적 246.9㎡(약 75평)에 지하 2층~지상 4층짜리다. 매입가는 68억원으로, 대지 3.3㎡(1평)당 9000만원 수준이다. 개인 소유 건물로 1990년 준공 이후 건축주가 30여년 소유하고 있다가 이번에 김현수가 취득했다.

두 번째 건물은 지하 1층~지상 2층, 대지면적 187㎡(약 57평)짜리다. 매입 가격은 45억원으로 대지 3.3㎡당 가격은 약 8000만원이다. 이 건물은 첫 번째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다. 2013년 한 법인이 경매를 통해 20억원에 샀고, 2016년 다른 법인이 21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다 4년여 뒤인 지난 1월 김현수가 45억원에 사들였다. 1991년 준공됐다.

김현수는 신축을 고려해 이 건물 두 채를 연달아 산 것으로 보인다. 두 건물은 서초로 지구단위계획에서 공동개발로 지정돼 있다. 두 번째 부지 형상이 불규칙해 두 건물을 따로 신축할 경우 토지이용에 따른 비효율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공동개발로 지정된 두 건물 중 한 건물만 소유하고 있으면 건물주 마음대로 신축할 수 없다. 지자체 심의를 거쳐 공동개발 지정 해제를 추진하거나 옆 건물 소유주와 협의를 통해 ‘맞벽 건축(벽을 맞대고 건물을 짓는 것)’을 해야 한다. 두 방법 모두 리스크(위험)가 있기 때문에 신축을 고려한다면 김현수처럼 두 필지를 모두 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공동개발로 신축하면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연면적 비율)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개발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이 건물과 같은 일반상업지역이지만 대로변에 있어 입지가 더 좋은 교대역 역세권 건물이 최근 3.3㎡당 약 1억6000만원에 거래됐다"면서 "이 건물과 입지는 비슷하지만 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일반상업지역보다 용적률을 낮게 적용받는 건물은 최근 3.3㎡당 약 6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에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현수는 2017년 11월 두산베어스에서 LG트윈스로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이적했다. 이적 첫해인 2018년 타율 0.362, 20홈런, 101타점으로 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해 타율 0.304, 11홈런, 82타점을 기록해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