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세계 하늘길이 막히며 항공 업계가 초토화된 가운데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에 이어 '감원 칼바람'이 불 것으로 우려된다.
이스타항공은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메일을 보내 다음 달 1일자로 계약을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수습 부기장은 통상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수습 기간 비행 훈련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지만, 이번에는 회사의 경영 사정 악화로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추후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이들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대표이사 명의의 안내서를 함께 보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24일부터 한 달간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에는 아예 급여 지급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항공업계가 전대미문의 위기에 봉착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감원 사태가 확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달 초 2년차 이상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단기 휴직 신청 대상 범위를 인턴 승무원을 포함한 모든 승무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