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임기는 5월까지...文정부 임기 2년 남아"
"靑,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 도약 기회 고민해야"
유경준 "옛날 치열하게 토론했을 때 기억난다"

미래통합당 유승민(오른쪽)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병에 출마하는 유경준 후보 사무실을 방문, 유 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30일 4⋅15 총선에서 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병에 출마하는 유경준 전 통계청장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유 전 청장은 유 의원의 서울대 경제학과 3년 후배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유 의원과 함께 근무했다.

유 전 청장과 유 의원은 이날 사무실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경제의 위기 극복방안'을 주제로 즉석 간담회를 열었다. 유 의원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경제학 박사를, 유 전 청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노동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통'으로 꼽힌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우한 코로나(코로나19) 경제위기에 대해 "우리가 겪어보지 못한 사태"라며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모두 경제안에서 시작했지만, 코로나 사태는 전염병이라는 외부의 급격한 충격으로 멀쩡한 경제에서 전쟁이 일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 해법으로) 코로나 종식으로 경제가 돌아가는 것이 첫번째고, 두번째가 '앞으로 어떤 경제정책을 쓸 것인가'다"라고 했다.

유 의원은 정부가 이날 소득 하위 70%(중위소득 150%)에게 가구당 최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방식이 잘못됐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긴급재난지원금 총액을) 기재부에서 얘기했던 10조원에서 14조원으로 늘렸다"며 "이건 포퓰리즘에 가깝다. 이럴 때는 재정건전성을 생각하면서 필수불가결한 수요만을 인정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 임기가 아직 2년이나 남았다"며 "저는 임기가 5월 18일에 끝나지만 유 후보자는 국회에 들어오면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처리해야 한다. 유 후보자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갑에 출마하는 송한섭 전 검사의 사무소를 찾은 자리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예산 마련과 관련, "2차 추경이 국회에서 굉장히 큰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었다.

유 의원은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이 제안한 100조원 재원 확보 방안과 같이 큰 기금을 마련해 금융기관·기업·영세 자영업자들이 망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자가 노동 전문가니까 1인당 100만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과 다른 정책 패키지를, 실업급여든 융자든 정교하게 정책을 짜 달라"고 했다.

유 의원은 이와 함께 코로나 사태 이후를 고민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로 공유오피스와 같은 기업들은 주가 폭락에 망할 위기인 반면, '배달의 민족'과 같은 스타트업들은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회복도 중요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우리나라 엘리트들이 코로나 이후의 한국 경제가 도약할 기회를 모색하는 데 역할이 있다"고 했다.

이에 유 전 청장은 "옛날에 같이 있으면서 치열하게 토론했을 때가 기억난다"며 "토론보다는 많이 혼났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외환위기가 터지고 후배들과 밤새워 보고서를 낼 때가 기억난다"며 "노동·산업·금융 파트를 서로 나눠서 했지 않나. 나는 혼내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