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대표가 경영에 복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7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제1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인 정 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정 대표의 복귀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위기 상황과 시장 불확실성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LG생활건강에 매각한 데 이어,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맡아 사세를 키웠다. 하지만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법조계에 전방위 로비를 펼친 혐의가 포착돼 이른바 '정은호 게이트'를 불러일으켰다. 이 일로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회사 측은 정 대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경영 정상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먼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나아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